기억의 숲에 바람이 일면... 임은숙 세상은 우리를 만나게 하고 아프게도 하지만 그 안에서 너와 나는 지울 수 없는 기억의 끈을 잡고 서로에게 미소를 짓기도 한다 익숙한 산책길에 어느 날 문득 깔렸던 낯선 느낌은 아쉬움이라는 이름으로 가슴 깊이에 심어졌다 그 씁쓸한 허허로움은 너의 부재가 가져다준 어둠 때문이었을까? 다시 하나의 작은 그림자 되어 투명한 몸짓으로 형체 없이 흔들릴 나를 향해 저만치 바람이 차겁게 미소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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