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엔 당신에게 이런 사랑이고 싶습니다...이채 여름엔 당신에게 한 그루의 나무로 서고 싶습니다 지친 피곤이 돌아와 시원한 바람에 쉴 수 있는 잎이 무성한 나무, 그 나무의 몸짓으로 휴식의 평온한 그늘이 되고 싶습니다 아버지의 계곡에서 물소리가 들리고 어머니의 숲에서 바람소리가 좋은 계절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지혜로 당신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혜안의 나무 물매미 울음소리가 그토록 길었던 어느 해 여름을 잊을 수 없다 해도 뜨거운 태양 아래 익어버린 눈물까지 나뭇잎의 손길로 달래주고 싶습니다 물 따라 바람 따라 토닥토닥 세월도 흘러갈 때 산다는 건 무엇입니까 사랑한다는 건 또 무엇입니까 내가 흔들려서 당신을 쉬게 하고 싶은 건 나누는 기쁨이요 덜어주는 슬픔인 것을 내가 당신에게 한 그루 나무의 사랑일 때 당신은 내게 짙고도 푸른 믿음의 숲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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