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보내는 시간...이효녕 사람 하나 먼저 지나간 아주 가파른 삶의 길지나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다시는 뒤돌아보지 않을 듯 등 돌려 가는 낙조에 몸을 묻는 해 어느 세월 바다에 잠들려 물결처럼 저리도 빠르게 흘러가며 이리도 발길 재촉하는 것일까 우리가 어느 계절에 인연 따라 만나 봄에 핀 꽃도 서로 바라보고 여름에 우거진 숲이 되기도 하고 가을에 수북한 낙엽을 밟기도 하고 겨울에 눈길 걸어 여기서 헤어지는데 이제 가슴에 남긴 것 모두 훌훌 버리고 미련 없이 떠나가는 이 시간 올해 아픔으로 쌓인 기억도 올해 즐거운 미소로 오던 기억도 모두 떠나보내면 추억으로 잊힐까 그래, 이 세상사는 것은 모두 그런 거야 언제 다시 어떠한 모습으로 만날지 모르지만 별이 가득한 추운 밤 모두 풀어내는 이 시간 마지막 달력 찢어내는 손길에 쌓이는 마음 깊이 울리는 제야의 종소리 들으며 한 해 동안 가슴속에서 기른 새를 날려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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