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시 감상2020. 12. 18. 13:41



            겨울숲 -복효근- 새들도 떠나고 그대가 한 그루 헐벗은 나무로 흔들리고 있을 때 나도 헐벗은 한 그루 나무로 그대 곁에 서겠다. 아무도 이 눈보라 멈출 수 없고 나 또한 그대가 될 수 없어 대신 앓아줄 수 없는 지금 어쩌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 눈보라를 그대와 나누어 맞는 일뿐 그러나 그것마저 그대만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 보라 그대로 하여 그대 쪽에서 불어오는 눈보라를 내가 견딘다. 그리하여 언 땅 속에서 서로가 서로의 뿌리를 얽어 쥐고 체온을 나누며 끝끝내 하늘을 우러러 새들을 기다리고 있을 때 보라 어느 샌가 수많은 그대와 또 수많은 나를 사람들은 숲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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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동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