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시 감상2020. 12. 10. 17:22



            폭설,그후...정일근 겨울 문의(文義)마을에 가서 폭설을 만났습니다 순식간에 길은 끊어지고, 눈 속에 갇혀 나는 겨울나무처럼 서 있었습니다 아득함의 경계는 어디인지 하늘과 땅이 하나가 되는 백색의 화엄 속에서 그대에게로 가는 길을 잃고 말없이 서 있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두렵지 않았습니다 그대에게로 가는 길이 모두 지워진 뒤 그대가 나에게 얼마나 그리운 사람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대와 나 사이에 놓인 그 거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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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동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