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눈이되어 내린다면... 남낙현 어느날 저 하늘 높은 곳에서 그대와 내가 날과 씨로 만나서 함박눈이 되어 천 송이 만 송이로 펑펑 쏟아졌으면 좋겠다 오랜 침묵과 외로움 끝에 메말랐던 대지를 축축히 적셔주고 많은 사람들이 잠시 바쁜 일상을 벗어던지고 그윽한 눈으로 우리를 들여다 보도록 했으면 좋겠다 그대와 나 눈 송이로 서로 만나 한데 어우러져 이 세상 모든 슬픔도 괴로움도 덮어주는 장엄한 은세계를 수놓고 싶다 외롭고 긴 기다림 끝에 내리는 첫눈이 되어 그대와 나 포근함과 설레임을 함께 나누어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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