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시 감상2009. 3. 11. 20:39




이른 봄날 아침에  ..정은희  



이 봄에 
아프지 않은 것 있을까 
아직 살아 있는 것 중에 
숨가쁘지 않은 것 있을까 

눈을 뜨고도 
나는 아직 보지 못하는 
그 어둠의 맑은 水液 
아픔을 삭이며 
외면했던 꽃잎이 돌아 오고, 
빛을 향하여 
땅을 향하여 
제각기 무언가를 향하여 
기울어지는 生命, 
물결처럼 돋아나는 
발자국 소리를 듣는다 

새로 門을 연 하늘가 
종일 몸살로 뒤채는 계절, 
이른 봄날 아침에 
마른 기침 소리로 깨어나는 
길모퉁이 작은 풀들을 본다. 

조심스레 일어나는 
작은 아픔들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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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동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