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가는 길...목필균 손 흔들지 않아도 흘러가더라 불끈 힘 주며 솟아나는 새순도 환하게 불 밝히는 꽃들도 시퍼렇게 그늘지는 여름도 몇 순배 돌아도 취하지 않는 생생한 목숨들인데 그 눈물 다 모르는 척 무심히 흘러만 가더라 새벽 열리는 강가에 서면 안개 속 내가 숨겨지고 우연히 마주치던 우리 그렇게 숨겨지고 쌓여진 연륜이 덜그럭거리며 쫓아온 이즈음까지 아득히 잊혀졌던 묵은 정 품고 기약없는 길 다시 또 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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