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정 호 승 해질무렵 서울 가는 야간열차의 기적소리를 들으며 산그림자가 소리없이 내 무덤을 밟고 지나가면 아직도 나에게는 기다림이 남아있다 바람도 산길을 잃어버린 산새마저 날아가 돌아오지 않는 두 번 다시 잠들 수 없는 밤이 오면 아직도 나에게는 산새의 길이 남아 있다 어느날 찬바람 눈길 속으로 푸른 하늘 등에 지고 산을 올라와 국화 한 송이 내 무덤 앞에 놓고 간 흰 발자국만 꽃잎처럼 흩뿌리고 돌아선 당신은 진정 누구인가 어둠 속에서도 풀잎들은 자라고 오늘도 서울 가는 야간 열차의 흐린 불빛을 바라보며 내가 던진 마음 하나 별이 되어 사라지면 아직도 나에게는 그리움의 죄는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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