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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시 감상2009. 3. 22. 13:24





山寺...송문헌 



허접쓰레기 망상으로 뒤척이는 밤 
山寺는 고요하다 

마당 가득 달빛 먹은 백목련 
뾰족이 입 내밀고 
뒷산에 서걱이는 나무들 
무슨 할말 그리도 많아 
잠 못 이루고 석석이는가 

어스름 절길 
돌계단 내려서니 
울창한 계곡 내달리며 
솨솨 부르는 청량한 소리 
포말들의 아우성 
九天을 떠도는 영가의 薦度祭일까 

명주자락 펄럭이듯 
하이얗게 길을 내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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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동제
스위시 감상2009. 3. 11. 20:39




이른 봄날 아침에  ..정은희  



이 봄에 
아프지 않은 것 있을까 
아직 살아 있는 것 중에 
숨가쁘지 않은 것 있을까 

눈을 뜨고도 
나는 아직 보지 못하는 
그 어둠의 맑은 水液 
아픔을 삭이며 
외면했던 꽃잎이 돌아 오고, 
빛을 향하여 
땅을 향하여 
제각기 무언가를 향하여 
기울어지는 生命, 
물결처럼 돋아나는 
발자국 소리를 듣는다 

새로 門을 연 하늘가 
종일 몸살로 뒤채는 계절, 
이른 봄날 아침에 
마른 기침 소리로 깨어나는 
길모퉁이 작은 풀들을 본다. 

조심스레 일어나는 
작은 아픔들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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