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갈잎 흔드는 저 바람이 ...오세영 떡갈잎 흔드는 저 바람이 후박잎 스치는 이 바람이듯, 깊은 소 휘도는 저 냇물이 널바위 휘감는 이 냇물이듯 슬픔이 기쁨된들 어이하리요. 기쁨이 슬픔된들 또 어이하리요, 벼랑 끝 서 있는 청솔 한 그루, 어제 속눈썹 스치던 저 바람이 오늘은 머리칼 날리는 이 바람이듯. 어제 뺨에 흐르던 저 눈물이 오늘은 가슴을 적시는 이 눈물이듯 바람 불고, 천둥 울고, 어두운 날은 물을 젖어 멍청이 땅만 바래고, 바람 자고, 꽃잎 벌고, 푸르른 날은 빛을 좇아 아득히 하늘 바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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