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을 남긴 가을 ...이효녕 희미한 달빛을 바라보며 담벼락에 몸을 걸치고 서럽게 우는 귀뚜라미 출렁이는 적막 걸치고 오늘 밤도 누군가 떠나가는가 보다 돌아서면 눈길에 빨간 입술 익은 달빛 실실이 뽑아내는 잎사귀 반점이 비쳐 보이는 공원 슬픔인 듯 번지는 그리움이 벤치에 혼자 앉아 있다 길 잃은 가로등은 불을 밝혀 시간이 저물어 그림자로 걸어가고 방울방울 이슬 맺힌 풀잎 어두운 길섶에 앉아 미로의 숨결로 흐른다 보고 싶을 때 구름으로 뜨는 그리움아 너는 내 가슴에 박힌 그리움의 무게를 아느냐 어느 가을 밤 너는 낙엽 따라 내 곁을 떠나갔지만 아직도 너를 잊지 못하고 벤치에 그리움 남겨두고 지금도 바라보게 하는 것이 바로 너란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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